프로툴이나 로직을 오래 써왔지만, 실제 믹싱의 단계에서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작업하던 시점은 아마도 2000년대 접어든 후입니다. 그 전에는 테이프 기반의 레코딩과 아나로그 믹싱 콘솔에서의 작업이기 때문이기도 했구요. 궁극적으로 들으면서 머리에서 작동하는 프로세싱을 손으로 조정하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고 있었다라는 이야기로 정리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따라서 더더욱 시각적 느낌보다는 청각적인 부분에 집중을 하고, 그게 더 좋은 결과를 나타낸다는 것에는 아직도 이견이 없습니다. 소리는 듣는 것이니까요.
화면에 보이는 EQ의 커브, 아날라이져에서 보여지는 각 주파수 대역의 양, 컴프레서의 파라미터 값.. 당연히 없는 것보다는 더 효과적이긴 합니다. 다만 그 존재의 의미가 청각적인 결정에 도움을 주는 시각적 레퍼런스여야 한다고 봅니다. 수치 외우고, 공식처럼 쓰는 것의 의미 없음도 깨달아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의 훌륭한 도구 역시 도구일 뿐이라는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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