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 관련 책의 소중함을 아는 분보다, 안 그런 분들이 더 많습니다. 십년전 좋은 책 여러권 번역해볼려고 Focal측과 관련서적 계약까지 해서 선인세 고려하고 번역까지 하다가 포기했습니다. 아무리 계산해도 각 500권 안 팔릴거라는 결론이 내려져서..ㅠㅠ 많은 분들이 아시는 마스터링, 믹싱,, 등 전문 서적이 계획되었었습니다.
일단 현재 서점에는 문제집과 개론책이 많구요. 그 이상 전문적인 책은 거의 안 팔립니다. 마이크로폰에 진짜 정성다해 자료모아 만든 책은 12년이 지났는데 2판 인쇄가 안되구요. 다른 책도 마찬가지.. 현재, 문제집하고 음향시스템 핸드북 외에는 아마도 수익이 기본적으로 나오는 책이 없을겁니다. 알고 있는 다른 저자의 수입은 거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ㅠㅠ 직접 저자와 통화했는데 한번도 인세 받지 않았다는 분도 계시고, 아예 그냥 교재로 쓸만큼 유지만 해달라고 출판사에 다 넘겨버린 분도 계시다고 합니다. 각 출판사들 이야기로는..
책은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지름길이지만, 요즘의 세태는 그냥 단답식으로 검색, 유투브,, 그렇게 살아가는 방식인듯하죠.
이렇게 되면, 당연히 책은 고가 소량제작으로 가게 되구요. 그나마 번역이 아닌 저자의 노력과 경험 등이 이론과 접목되는 새로 나오는 책은 점점 적어질겁니다. 그리고, 교보나 영풍 같은 대형서점도 예전처럼 재고 확보하고 운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공공도서관에서 일정량의 서적을 보유하고 있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도서관 수매가 그래도 기본 유지가 되게 만든다고 합니다만, 하여간 그만큼 점점 좋은 책이 나올 가능성은 적어지겠죠.
거기에 시대의 흐름이라 할 수 있는 전자책인 e북이 또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epub포맷으로 만들다가 아예 앱북 형식으로 만들었던 제 3개의 책 역시, 개발비 자체도 안나옵니다. 제가 직접 만들었기에 그냥 만들고, 업데이트 하고 그러는 것이지.. 업체에 맞기지 않았다는 것이 아주 다행스럽죠. 종이책 판매량과 비교조차도 안됩니다. 월 몇개 나가는 수준이라..ㅠ
아마도, 이 글을 읽으시는 음향 관계자 책꽂이에는 음향서적보다 더 많은 자기계발서, 인문서적, 소설, 만화책이 있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그래도 한 12만권에 이르기까지 지난 30년 가까운 시간동안 판매된 책이 있다는 것이 어느정도 시장을 가늠하게 해주겠지만, 그거 보고 뛰어드신 후발 주자분들, 특히 단순 번역 또는 비슷하게 복제하는 수준이 아닌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해서 주제별로 접근하시려는 저자나 저자 지망생 분들에게 도시락 싸가지고 하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한 20년전 즈음 계획에는 좋은 책을 최소한 10권은 쓰려는 인생계획이 있었는데, 접었습니다. 하드에 쓰다 중단한 시스템 디자인, 완전 기초반, 그리고 아주 잘 써볼 수 있게 준비해놓은 ‘컴프레서’ 자료도 있지만 아마 세상에 나오지는 않을겁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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