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B or…

ITB(In the Box)는 상자안에서라고 번역할 수도 있지만, 그냥 프로툴즈, 로직 등의 DAW 내부 믹스 버스를 사용해서 믹싱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콘솔을 사용하거나 아나로그 써밍을 사용하는 고전적 방식과 다르게 90년대 말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방법입니다. 프로툴즈로 대변되는 하드디스크 레코딩과 믹싱이 그 즈음부터 시작되었으니까요. 실제적으로는 2000년대 중반 이후, 특히 컴퓨터 자체의 성능이 올라가면서 소위 네이티브라고 말하는 컴퓨터 내부 프로세싱을 활용하는 플러그인들이 많아지면서 보편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믹스는 오로지 뭐, 또는 어떤 방식으로 한다라는 정의 조차 내리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ITB로 믹스된 곡이 이미 빌보드나 그래미를 쓸고 있구요. 콘솔 자체가 없어지는 레코딩 환경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ITB라고 하면 진짜 순수하게 디지털 플러그인만을 사용하는 믹스를 말하기도 합니다.

아나로그 써밍이나, 버스 프로세싱을 그래도 아웃보드로 하거나, 아님 특정 채널은 아나로그 장비로 해야한다라는 신념을 아직 가지고 있는 엔지니어들도 많습니다. 더러 하드웨어 장비와 소프트웨어 복각 플러그인의 차이에 대해 호불호도 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결론은,,, 제대로 진짜 잘 쓸 수 있는 엔지니어는 뭐든 상관 없다고 봅니다. 되려 더 세밀한 프로세싱이 가능한 디지털을 선호해야 한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나라고 장비의 뽀다구는 따라가기 어렵겠습니다만,,,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나라서 안된다 생각하시고, 같이 열공합시다..^^ 덥네요~~